2019 천변일기
입추가 지나고 더위가 한풀 꺾였다. 풀이 무성하게 자란 천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는데 조금 시원해지니 예초 작업이 시작되었다. 풀을 베면 짙은 초록의 냄새가 퍼진다. 비 온 뒤 숲에서 맡는 풀향과 어딘가 조금 다른. 그것이 잘린 줄기에서 퍼져 나온 액의 비린내라면, 애써 높이 자란 생명력에 대한 허망함과 코끝이 간지러운 만큼의 슬픈 마음이 편안한 산책길에 자꾸 달라 붙는다. - 82쪽, , 『천변일기』 중에서 천변일기 발행 2019년 12월 크기 218 x 156 mm (내지 210 x 148 mm) 쪽수 168쪽 가격 19500원 내용 2019년 5월부터 11월까지 불광천을 따라 걸으며 기록한 관찰일기. 자연, 사람, 운동과 놀이, 사물과 장소로 분류하여 짧은 글과 함께 여러 드로잉이 실려있다. - Al..
2020. 1. 24. 14:17